경기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어 숨진 사고와 관련,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사과했다. 허 회장은 "사고 후속조치와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SPC그룹은 17일 허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사과문에서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며 "유가족 분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허 회장은 지난 16일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
지난 15일 오전 6시께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가 소스 배합기 기계에 상체가 끼어 숨졌다. 현장에는 A씨를 포함한 다른 직원 한 명이 더 있었으나 이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다. A씨는 어머니와 고등학생인 남동생을 부양하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공장 직원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SPC 파리크라상의 자회사인 SPL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평택 불의의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상당히 안타까워하고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