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과거 민주주의는 쿠데타에 의해 무너졌지만, 이제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에 의해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화 열사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자유도 지금 위협받고 있다"며 "'실질적인 자유'는 안정된 민생 없이 보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천시 주최로 이천시 모가면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제1회 민주화 열사 합동추모문화제에 참석했다. 이후 페이스북에 소회를 밝히면서 이 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이천까지 가는 차 안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추모사를 준비하면서,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과'부끄러움'을 생각했다"며 "민주화를 위해서 피 흘리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그분들이 꿈꿨던 세상을 아직 만들지 못한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오늘 김세진 열사 어머님과 강경대 열사 어머님도 뵐 수 있었다"며 "김세진 열사는 86년 대학생 전방입소 교육을 반대하며 '반전반핵 양키고홈'을 외치고 분신하셨고, 강경대 열사는 91년 교내시위 중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희생당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귀한 자식을 먼저 보내시고도 유가협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민주화에 헌신하신 어머님들을 뵙고 다시 한번 커다란 '고마움'과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도민께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잇겠다"며 "그분들을 올곧이 기억하면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실질적인 자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화운동기념공원은 2016년 6월 문을 열었고, 이천시가 행정안전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심의위원회에서 안장 대상자로 결정한 136명 가운데 강경대 열사 등 60명의 묘가 조성돼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