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튀니지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 이집트와도 구제금융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튀니지와 오는 12월 내에 19억달러(약 2조7400억원) 규모 구제금융안을 도출하는 데에 합의했다. 튀니지는 IMF에서 48개월간 지원을 받아 거시경제 안전성을 회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비공식 경제 부문에 대한 과세를 늘리고 공공부문의 투명성을 늘리는 내용도 개혁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튀니지는 식량·에너지 공급난으로 재정 적자가 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진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타격 받은 관광업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경제난 해소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진 끝에 이날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튀니지 고위 관리는 익명을 조건으로 로이터통신에 "이 협정은 튀니지 공공 재정을 위한 중요 단계"라고 말했다.
IMF는 이집트와도 구제금융안을 도출하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IMF와 이집트 금융당국은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를 계기로 매우 생산적인 대면 토론을 했다"며 "모든 정책 논의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2011년 이후 두 번이나 IMF에서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2016년 120억달러, 2020년 80억달러 지원을 받으면서 아르헨티나의 뒤를 잇는 IMF 최대 최무국이 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