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해그리드 연기한 배우 콜트레인 별세

입력 2022-10-15 10:05
수정 2022-10-15 12:59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숲지기 해그리드 역을 연기한 영국 배우 로비 콜트레인이 1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2세.

AP통신은 이날 콜트레인이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01∼2011년 개봉한 8편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 숲을 지키는 혼혈 거인 해그리드를 연기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해리포터와 그 친구들을 도와주는 정이 넘치는 조언자 역할로 나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해리포터 주연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그는 내가 만난 가장 재미있는 사람 중 하나였고, 촬영장에서 어린 시절의 우리를 계속 웃게 했다"며 "그의 별세에 무척 슬프다"고 말했다.

고인은 1950년 스코틀랜드 러더글렌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앤서니 로버트 맥밀런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 뒤 존경하는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의 이름을 따서 활동명을 로비 콜트레인으로 바꿨다.

그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배우로 활약했다. 007시리즈의 '골든아이'(1995)와 '언리미티드'(1999)에 출연해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의 마피아 두목을 연기했고, 1990년대 영국의 인기 드라마 '크래커'에선 주연을 맡았다. '크래커'와 '해리포터' 배역으로 영국 아카데미 TV 부문 남우주연상과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