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나 공인중개사 중심에서 일반인으로 지도 수요가 확장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군의 개발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지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김용훈 반도지리정보 대표)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 2022'에서 지도 제작업체인 반도지리정보가 방문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올해 8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는 국내 최대 부동산 종합 박람회다.
반도지리정보는 국내에서 개발계획 등을 담은 지도 제작업체로 부동산 업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주로 공인중개사들이나 모델하우스를 짓는 건설업체들이 많이 찾았다. 각종 정보로 빼곡한 개발지도는 최근 일반인들로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 판매 채널의 다양화 요구가 높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도 시작했다.
올해 선보인 지도에는 2020~2040년 도시기본계획, 제4차 국가철도망도, 제5차 국토계획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GTX A~D 노선도, 세종~포천고속도로, 경기도시철도(트램) 노선, 3기 신도시, 공공주택지구, 각시군별 철도 도로 택지 역세권 산업단지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최근 개통된 신림선과 신분당선 신사역도 지도에 포함돼 있다. 13년간 축적된 데이터와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30여년간 지도 제작에 몸담아 온 김용훈 대표는 2009년 반도지리정보를 세웠다. 반도지리정보는 지난 4월 '2022 개발계획도의 모든 것'을 발간했다. 초판 1000부는 완판됐다.
2013년 처음 전북 '군산 새만금지도'를 개발계획도로 제작하면서 지역의 개발정보를 지도에 담는 작업을 하게 됐다. 이후 국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역별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찾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시계획이나 환경영향평가 등 다양한 자료를 참조하고 실제 좌표도 맞춰 그리기 때문에 도로 등의 위치가 정확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틀간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에서 "부동산 시장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비슷한 카피본을 만들어 파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모든 개발정보를 다 담은 지도는 반도가 유일하다. 복제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