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아진' 권성동의 페북 메시지

입력 2022-10-14 18:03
수정 2022-10-15 13:48

“김정숙 여사님,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 하셨습니까?” “사고 자체가 이중적 ‘뇌로남불’ 민주당”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정치권에선 권 의원의 메시지가 과거보다 신랄해지고 예리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 문자메시지 노출 등 잇따른 실책으로 지난달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그가 ‘대야 공격수’로 뛰고 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루 한 개 이상 주요 현안과 관련된 ‘논평’을 올린다. 공격 대상은 주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시절 실정이다. 14일 페이스북에선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당시 문 정부가 사실상 ‘월북몰이’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며 “월북몰이가 과학에 대한 거부인가? 양심에 대한 거부인가?”라고 비판했다.

메시지에는 언어유희가 자주 보인다. 권 의원은 민주당이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13일 “문 대통령의 지시는 ‘정상’이고 윤 정부 인사의 절차상 문의는 ‘농단’이냐”며 “민주당은 사고 자체가 이중적이다, ‘뇌로남불’이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12일에는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해외 순방에 대해 “국민 혈세로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했다. ‘BH투어’냐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사석에서 권 의원의 메시지가 날카로워졌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권 의원과 보좌진의 철저한 조율을 거쳐 나간다. 주제를 선정하고 메시지 초안을 작성하는 보좌진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메시지를 담당하는 A보좌관은 인터넷에서 활동해온 보수 논객 출신이다. 지난 대선 캠프 메시지팀에서 일하다 지난 4월 권 의원실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비판한 책을 출간해 주목받은 바 있다. A보좌관은 “한두 사람 역할이라기보다 모든 보좌진이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권 의원과 회의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