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의 1차 치료 다국가 임상 3상에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은 게피티니브(제품명 이레사정)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의 위험을 55% 감소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항암제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 평가지표다. 질병의 진행없이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 2차 평가변수에는 객관적반응률과 전체생존기간 등이 포함돼 있다.
학회 발표 등을 위한 보안유지를 이유로 1차 및 2차 평가변수, 안전성 결과의 상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2월 내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조병철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이번 다국가 3상을 통해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서 1차 평가목적을 달성하게 돼 고무적"이라며 "이로서 레이저티닙은 세계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변경을 내년 1분기 내에 신청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2018년 얀센 바이오테크와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됐다. 얀센의 'EGFR·MET'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과의 병용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및 2차 치료요법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