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앞으로 2~3년간 종신보험(생명보험)과 장기인보험(손해보험)에 주력하는 영업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신사업 분야로는 건강관리와 간병 요양 등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꼽았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 CEO 38명(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3일 내놨다. 생명보험사 CEO들이 뽑은 향후 주력 상품은 종신보험(33.3%) 건강보험(29.5%) 변액보험(20.5%) 연금보험(13.8%) 등 순서였다. 작년에 비해 연금보험 선택 비중이 8.1%에서 13.8%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투자형 상품의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 CEO들 사이에선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장기인보험(46.2%)을 주력 상품으로 밀겠다는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장기물보험(17.1%), 자동차·기업종합·배상책임보험(각각 9.5%) 등이 뒤를 이었다.
어떤 신사업을 고려 중인지 묻는 질문에는 건강관리 서비스와 간병·요양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답한 비중이 각각 31.8%, 22.1%로 가장 많았다. 종합금융 서비스 선택 비중은 지난해 10.9%에서 올해 15.6%로 크게 뛰었다. 빅테크의 공습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기타 의견으로는 글로벌 보험사 인수, 모빌리티 분야, 기업 분야 등을 제시했다.
보험사 수장 대부분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86.9%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인플레이션 확대로 보험시장 성장성에 악영향이 생길 것이란 비율도 92.1%나 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