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왕' 작가, 뒤늦게 알려진 사망 이유…"그는 영웅이다"

입력 2022-10-13 17:26
수정 2022-10-13 17:27

일본 유명 만화 '유희왕'의 작가인 다카하시 가즈키(60)의 사망 이유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는 오키나와의 미군 장교 로버트 부르조(49)가 동굴에서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조했던 활약상을 조명하며 다카하시의 사망 원인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지난 7월 4일 오키나와의 미군 장교 로버트 부르조 소령과 함께 소용돌이에 휩쓸린 사람들을 구조하려다가 파도에 휩쓸려 행방불명됐다.

스쿠버 다이빙 강사이기도 한 부르조 소령은 당시 오키나와의 유명 다이빙 명소에서 물에 휩쓸린 여성의 딸과 30대 미군 병사를 구조했다. 이때 타카하시도 부르조 소령의 구조를 돕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이틀 뒤 타카하시는 해안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다카하시는 물놀이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다 소용돌이에 휩싸인 사람들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사망 이유가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부르조 소령은 "다카하시는 영웅이다. 사람들을 구조하는 나를 도우려다 그렇게 됐다"며 "당시에는 다른 사람들을 구하느라 물에 뛰어든 다카하시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1961년 도쿄에서 태어난 다카하시는 게임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다 만화가로 전업했고,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주간지인 소년점프를 통해 만화 '유희왕'을 연재했다.

'유희왕'은 한 소년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악마와 카드 게임 대결을 벌이는 내용으로 2000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방영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