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보유한 매입임대주택 시가가 5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사가 보유한 매입임대주택 2만2532호에 대한 자치구별·연도별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공시가격 등 자산 내역을 상세하게 공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공사의 주인이자 주주인 ‘천만 서울시민’이 언제든 SH공사의 자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하는 매입임대주택 자산은 다가구·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으로 구성된다. 매입 시점을 기준으로 2010년 이전, 2015년 이전과 2021년 이전으로 구분해 공개한다. 앞서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약 2만8000가구와, 임대 아파트 10만2000여가구의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재산 현황에 따르면 SH공사가 보유한 2만2532호의 매입임대주택의 취득가액은 4조7726억원, 장부가액은 4조3709억원에 달한다. 공시가격(3조6966억원)으로 추정한 시가는 5조2658억원으로 한 가구 당 약 2억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가액 및 장부가액은 2021년도 12월말 기준 회계결산 금액이며, 공시가격은 2021년도 6월 1일 기준 금액이다. 추정 시세는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 70.2% 기준으로 산정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의 매입임대주택은 4689호로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취득가액은 약 1조3220억원(가구 당 평균 2억8000만원)이다.
그 외 자치구 매입임대주택의 공시가격은 약 2조6905억원(호당 평균 1억5000만원)으로, 장부가 대비 약 1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관계자는 "반지하주택 매입과 공사 건설형 공동주택 물량을 늘리겠다"며 "보증금 지원형 임대주택(전세임대 등) 역시 시세를 고려해 지원금을 상향해 많은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 소관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