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건설되는 2030년,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산업이 곳곳에 적용된 미래 농업도시이자 에어시티로 대구경북공항 경제권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3선의 김주수 의성군수(사진)는 민선 8기 100일을 맞아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군수는 “재임 기간 중 공항 후보지 선정과정이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며 “의성군민이 단합함으로써 의성의 미래를 바꿀 역사가 만들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투표 참가율 90%, 찬성률 90%를 넘긴 것은 우리나라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라며 군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공항경제권의 대표 도시 될 것”
김 군수는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미래를 위한 준비에 가장 앞선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의성군의 대표적 미래산업인 세포배양산업과 바이오밸리, 전국 최대 반려동물테마파크인 의성펫월드,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국책사업인 이웃사촌 시범마을, AI(인공지능) 생태계 조성, 드론 실증도시 등 소멸 위기의 농업 도시에서 벌이는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첨단사업들이다. 의성은 경북 최대인 안계평야를 중심으로 한 논농사와 마늘 과수 농사가 전부였다. 하지만 공항을 비롯해 첨단산업, 청년이 유입되는 미래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농림부 차관 출신인 김 군수의 안목으로 8년간 미래를 위한 씨앗을 하나하나 축적한 결과라는 것이 민관의 평가다.
김 군수는 의성의 미래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의 영입이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주관한 문화예술 CEO 교육을 통해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배웠다”며 “지난 8년간 미래 산업 육성과 젊은 세대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행정에 각 분야 전문가를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도 농산물 판매 활성화는 물론 가공 포장 배송 등의 농식품산업을 발전시키겠지만 고향에 대한 인식이 점점 희박해지는 젊은 층이 뿌리를 찾고 부모 세대의 고향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넓히는 네트워킹 기회로 활용한다면 농촌과 도시 모두 서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군은 오는 11월 세포배양사업 지원센터(사업비 90억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센터가 입주할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사업비 422억원)도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농업도시 의성에서 추진되는 1호 일반산업단지다. 레지던스형 숙소와 문화센터 등 워라밸 복합문화센터를 건설해 입주기업 근로자와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김 군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호텔도 유치하는 등 산단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펫월드 등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지김 군수는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하는 이웃사촌시범마을은 안계면 등 의성군 서부지역 7개 면에 1281억원을 투입해 2029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하는 지방 소멸 극복사업”이라며 “스마트팜, 의성 살아보기, 전국 최대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의성펫월드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20여 개 창업팀이 수제맥주 공방,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 목욕탕을 미술관으로 바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며 “신공항이 들어서면 의성은 로컬크리에이터의 성지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구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인구 구성 면에서 젊은 층의 비율이 높아지는 등 건전한 인구구조로 바뀌도록 의성군민과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의성=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