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른다"…부산 진구에 3만2000명 몰렸다

입력 2022-10-13 06:30
수정 2022-10-13 18:59

부산진구 양정동 대단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이틀간 부산 실수요자 3만여명이 몰렸다. '양정자이더샵SK뷰'는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 분양하는 단지였다. 청약 조건 등이 완화됐고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단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양정자이더샵SK뷰'는 전날 54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3만1793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58.87대 1이었다.

일부 면적대에선 '세 자릿수' 경쟁률도 나왔다. 전용 84㎡A는 77가구 모집에 1만2874명이 청약해 160.03대 1의 경쟁률을, 전용 84㎡C는 7가구 모집에 1152명이 도전해 15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면적대들도 모두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해 1순위 청약이 흥행했다.

이 단지 1순위 청약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특별공급 결과부터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504가구(기관 추천분 제외)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5780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면서 평균 경쟁률 11.4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 생애최초는 22가구 모집에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을 합쳐 2533명이 청약해 경쟁률 115.1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46㎡ 생애최초 역시 2가구 모집에 69명이 도전해 34.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단지는 부산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 분양하는 단지였다. 정부는 '2022년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남구·연제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금정구·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등 부산 14곳은 지난달 26일부터 비규제지역이 됐다.


이에 청약 조건이 크게 완화됐다.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예치금을 충족한 부산·울산·경남 거주자면 가구원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 주택 소유 여부, 재당첨 여부도 상관없다. 대출 규제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한도가 최대 70%까지 늘어났다. 다만 부산은 광역시라 전매가 3년까지 제한된다.

가격도 합리적으로 나온 편이었다. 최근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증기관의 심사를 받아 책정된 가격이어서다. 비규제지역에선 규제지역일 때보다 분양가를 심사받을 때 적용되는 기준이 덜 까다롭다. 사업 주체가 생각하는 가격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향후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단 뜻이다.

단지 주요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 5억590만원, 84㎡A 6억8720만원이다. 3.3㎡당 분양가는 1802만원이다. 인근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연산롯데캐슬골드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7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와 단순 비교하면 여전히 수천만원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정자이더샵SK뷰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기를 고려하면 청약 결과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산이 비규제지역이 된 점, 양정동에서 처음 들어서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인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