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10억 거뜬"…'로또 청약' 경쟁률 1000대 1 뚫었다

입력 2022-10-13 06:00
수정 2022-10-13 08:59

당첨되면 1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경기도 과천 무순위 청약(줍줍)에 실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최근 집값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약해졌지만, 큰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곳에는 청약자들이 몰린 셈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에 있는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는 전날 계약취소주택 5가구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 결과 4511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경쟁률 902.2대 1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99㎡A에서 나왔다. 1가구 모집에 1098명이 청약해 경쟁률 1098대 1이 나왔다. 전용 84㎡E도 2가구 모집에 2012명이 몰려 1006대 1로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도 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를 진행한 결과 4094명이 도전해 평균 경쟁률 1364.66대 1이 나왔다. 전용 84㎡A 1가구 모집에 1430명이 청약에 나서면서 경쟁률은 1430대 1이 나왔다. 전용 84㎡B도 2가구 모집에 2664명이 접수, 1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1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다. 2개 단지에서 총 4가구의 특공 물량이 나왔는데 552명이 몰려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신혼부부 특공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전용 84㎡B 2가구를 모집하는데 474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이들 단지에 청약 통장을 던진 것은 시세 차익이 기대돼서다.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인 2020년 가격과 비슷하게 나왔다.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전용면적별로 △84㎡ 7억9862만~7억9993만원 △99㎡A 9억1662만원이다.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84㎡ 8억288만~8억338만원이다.

과천시 별양동, 원문동, 갈현동 일대에서 가장 최근에 입주한 단지들은 '과천푸르지오써밋', '과천자이', '과천위버필드' 등이다. '과천자이' 전용 84㎡가 지난 7월 20억5000만원에,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가 지난 6월 21억원에, '과천위버필드' 전용 84㎡가 지난 4월 21억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청약 전문가인 정숙희 내꿈사 대표(열정로즈)는 "최근 분양시장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들은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이 부정 청약 등을 적발해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만큼 지정타 내에서 당분간 무순위 청약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에서 나오는 무순위 청약 물량은 그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진행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는 10가구를 공급하는 무순위 청약에 7579명이 청약 통장을 던져 평균 경쟁률은 757.9대 1을 기록했다. 이보다 석 달 전에 진행한 '과천위버필드' 무순위 청약(4가구)엔 통장 853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2132.7대 1이 나왔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