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정숙 '해외순방' 논란에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

입력 2022-10-12 17:34
수정 2022-10-12 17:35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 이력을 두고 국민의힘이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의원이 김 여사의 해외 순방을 게임 '부루마블'에 빗대 비꼬았다.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님,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 하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역대 정부 영부인들과 김정숙 여사의 해외 일정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며 "과거 영부인들은 해외 주재 공관과 교포 행사의 비중이 높지만, 김정숙 여사는 유명 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일정이 빈틈없이 등장한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방문한 곳들을 보면 이것이 영부인의 해외 순방 일정인지, 패키지 관광상품 목록인지 구분하지 못할 지경"이라며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두고 'BH 투어'냐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특히 2018년 11월 인도 방문을 보면 대통령 없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불법 채용한 코디와 한식 요리사 등 청와대 직원 수십명을 이끌고 갔다"며 "종래 2500만 원 수준이었던 인도 출장비는 4억 원으로 뛰었다. 그야말로 혈세를 연료로 태우는 초호화판 크루즈"라고 했다.

권 의원은 "같은 해 체코 프라하 방문은 또 어떤가. 탈원전을 넘어 원전 말살의 주역이 '원전 세일즈'를 명분으로 입국했다"며 "논란이 일자 이후 중간 급유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지만, 당시 체코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었고, 총리의 비공식 면담뿐이었다. 5톤의 초과 사용 연료가 남긴 것은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관광 추억뿐"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월 이집트 피라미드 여행은 해명조차 성의가 없었다"며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관광 산업 촉진과 문화유산 홍보를 위해 비공개 일정을 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놨다. 이후 이집트 정부의 요청이었다는 변명 역시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는 국민 혈세로 가고 싶은 곳을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했다. 그래서 '김정숙 버킷리스트'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라며 "전 세계 관광지를 향한 혈세 부루마블은 끝났지만, 실체 규명과 책임을 위한 '국민 버킷리스트'는 이제 시작이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혈세 관광 사태, 더 이상 김정숙 여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전체가 공모한 집단적 일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김정숙 청와대 게이트'라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국기문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면 팔수록 거짓뿐이었던 김정숙 여사의 청와대 게이트, 진상규명이 시급하다"며 "사실관계를 엄밀히 파헤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자 전체를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에 4억 원 경비가 예비비로 단 사흘 만에 편성됐다. 예비비 편성부터 이례적이다. 감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