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받아 운전했다"던 신혜성, 거짓 해명 의혹에 입장 정정

입력 2022-10-12 00:36
수정 2022-10-12 00:37

음주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43·본명 정필교)이 거짓 해명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1일 밤 신혜성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최선의 이동훈, 정다은 변호사는 "오늘 오전 소속사 측에서 급히 입장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당사자가 체포상태고, 동석했던 지인들의 기억이 모두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인해 다소 부정확한 사실관계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당초 신혜성은 조수석에 탑승했으며, ▲차량이 출발할 당시 모임에 동석했던 지인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가 차를 몰았고, ▲신혜성은 중간에 지인이 하차한 후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가 정차한 차 안에서 잠이 든 것이라고 했다.

먼저 신혜성이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차량에 탑승한 것과 관련해 "해당 음식점은 저녁 시간에는 주차비(발렛비)를 선불로 결제하고, 주차 직원이 먼저 퇴근하는 경우에는 차키를 차 안에 두고 퇴근하는 방식"이라면서 "만취상태였던 신혜성은 가방 안에 자신의 차키가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이후 근처에 있던 차량의 문이 열리자 해당 차량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조수석에 탑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혜성이 강남구 음식점에서 출발할 당시에는 동석했던 남성 지인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출발했다. 음식점 앞 CCTV를 통해 11일 오전 0시 5분경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한 사실 및 이로부터 약 3분 후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이 음식점을 출발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신혜성은 지인을 집에 내려준 후 대리운전 기사 없이 주취 상태로 직접 차량을 몰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고, 정차한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는 설명이었다.

변호인들은 "신혜성이 오늘 오후 변호인 입회하에 경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이 변명의 여지없는 너무나 큰 잘못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신혜성의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한 신혜성의 행동과 소속사의 종전 입장문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혜성은 향후 이루어질 수사 및 조사 과정에도 성실히 임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달게 벌을 받을 것"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탄천2교에서 신혜성을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거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도로 한복판에 차량이 정차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 안에서 자고 있던 신혜성에게 음주 측정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특히 신혜성이 탑승해 있던 차량은 도난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경찰은 절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당초 신혜성의 소속사 측은 "음식점 발레파킹 담당 직원분이 전달해준 키를 가지고 귀가하던 중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신혜성이 머물렀던 식당 측은 YTN을 통해 해당 차량 키를 신혜성에게 제공한 적이 없으며, 신혜성이 키가 꽂힌 차를 몰고 그냥 떠났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당시 식당에는 대리주차 직원이 근무 중인 시간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에 거짓 해명 논란이 일자 신혜성 측은 늦은 밤 법률대리인을 통해 종전 발표한 입장을 정정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