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더한 먹거리들이 인기다. 신상품이 넘쳐나는 가운데 '한 끗 차이'로 소비자의 입맛을 잡는 제품들이 부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통의 강자인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제치고 인기몰이 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편의점 GS25가 수제 버터 브랜드 블랑제리뵈르와 손잡고 지난달 30일 출시한 '버터 맥주' 4종은 초도물량 20만캔이 한 주 만에 동났다.
버터 맥주는 각각 바닐라, 캐러멜, 아몬드, 헤이즐넛 풍미를 더한 라거 맥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버터향 나는 맥주'로 입소문을 탔다. 출시 후 돌풍으로 GS25가 취급하는 맥주 200여 종 가운데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카스'(오비맥주)에 이어 매출 2위에 올랐다.
특히 20~30대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이 버터 맥주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20대(55%)와 30대(31%)가 대다수였다.
GS25 관계자는 "버터 맥주는 자사가 선보인 차별화 맥주(협업 맥주) 제품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며 "20~30대 소비자가 신주(酒)류의 주요 구매 객층으로 떠오르며 기존 주류 소비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GS25는 초도물량이 완판된 만큼 물량을 추가 확보해 오는 19일 발주를 재개할 계획이다. 블랑제리뵈르와 손잡고 다른 콜라보(협업) 상품도 선보일 방침이다.
소주의 경우 가수 박재범이 운영하는 주류기업 원스피리츠가 MZ(밀레니얼+Z)세대 호응을 얻으며 증류식 소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GS25에서는 주류기업 원스피리츠의 두 번째 증류식 소주 '원소주 스피릿'을 지난 7월12일 선보인 후 두 달 만에 100만병을 판매한 바 있다. 이 기간 한 병 가격이 1만2900원인 원소주 스피릿의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넘었다.
원소주 스피릿 흥행에 힘입어 7∼8월 GS25의 증류식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1% 뛰었다. 전체 소주 매출에서 2% 수준에 그쳤던 증류식 소주 매출 비중 역시 25.2%까지 치솟았다.
원소주 스피릿의 인기 역시 MZ세대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품 구입 고객 연령대는 30대가 37.4%, 20대가 33.1%를 차지했다. 20∼30대 비중이 70.5%에 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