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성북구청장 "자체 예산 지역화폐 발행…성북구 자영업·전통시장 살리겠다"

입력 2022-10-11 18:04
수정 2022-10-12 00:32

“성북사랑상품권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를 살려내겠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1일 “내년부터 중앙정부의 지원이 없어지더라도 구청 예산으로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86억원 규모의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590억원, 올해는 50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판매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이 구청장은 “장위동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초토화됐던 지역 상권에 성북사랑상품권은 심폐소생술과 같은 역할을 했다”며 “성북구처럼 상권이 약한 자치구는 소비의 역외 유출을 막는 것이 상권 살리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비 지원이 전액 삭감된다고 해도 발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발행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겠지만 서울시에 요구해 최대한 많은 양의 상품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도 그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성북구는 서울시에서 노후 건축물이 가장 밀집돼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설치했다. 부구청장을 단장, 도시관리국장을 부단장으로 해 정비사업 전담부서뿐 아니라 도시발전 로드맵의 핵심 역할을 하는 전 부서가 참여한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이라며 “적극적인 정비사업 지원으로 사업이 더딘 재개발·재건축에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원칙과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장위 10구역 재개발조합이 사랑제일교회에 보상금 500억원을 주기로 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대체 토지를 포함하면 사랑제일교회는 800억원 규모를 보상받는 셈”이라며 “조합원이 총회에서 결정한 것이기에 결정을 존중하지만, 이 같은 불법 활동이 버티면 승리한다는 선입견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정비사업구역의 보상이나 협의 과정, 정비사업 전반의 법적인 보상 체계와 관련해 더욱 촘촘한 법 정비를 요청했다.

그는 청년과 1인 가구에도 관심이 많다. 성북구는 대학가인 삼선동, 동선동, 안암동 등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교(8개)가 자리 잡고 있고, 청년 인구만 13만 명에 달한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다. 이 구청장은 “1인 가구 주거침입 범죄 및 스토킹 범죄 예방을 위한 안심장비 지원 사업,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기 위한 안심귀가 스카우트, 안심귀가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마을버스를 연장한 것도 늦은 시간 안전한 귀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700억원 규모의 캠퍼스타운 사업을 한다. 그는 “고려대는 도시재생, 서경대는 K뷰티, 동덕여대는 패션 등으로 각 학교의 강점을 살린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며 “청년을 위한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을 펼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신혼부부를 위해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주는 ‘키움센터’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는 “20개 동 중 11개 동에 키움센터가 있는데 모든 동으로 확대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와 함께 대단위 아파트 등에서 공간을 제공하면 구청에서 시설 투자, 관리, 운영 등을 담당하는 식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 이승로 성북구청장

△1960년 전북 정읍 출생
△고려대 행정학 석사
△2·3·9대 성북구의회 의원
△민주당 중앙당 사무부총장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
△민선 7기 서울 성북구청장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