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유영상)은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인공지능(AI) 기반 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業)을 재정의하고 있다. ‘SKT 2.0’이라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3대 경영 요소인 고객·서비스·기술을 바탕으로 ‘AI 컴퍼니’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6월 대중에게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있다. 작년 12월 누적 약 29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87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음악인의 공연 내용을 100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360도 전방위 촬영하는 볼류메트릭 기술로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을 시작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기타리스트 함춘호 씨의 연주 모습을 메타버스에 접속해 생생하게 체감하는 ‘함춘호쇼’에는 2만 명이 넘게 방문했다. 이프랜드에서 개최한 ‘틴틴오디션’은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오프라인 오디션 시스템을 메타버스로 옮겨 와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이프랜드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곳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며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역할을 해 이용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프랜드 안에 메타버스 대학 캠퍼스를 조성하거나 메타버스 선거 개표 방송을 하는 등 오프라인 세계를 메타버스로 확장하면서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참여자 보상 및 호스트 후원이 가능한 이프랜드 포인트와 메타버스 첫 방문자들을 위한 라운지, 나만의 아바타 코스튬을 제작할 수 있는 이프랜드 스튜디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담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장형 AI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A.(에이닷)’도 이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에이닷은 고도의 자연어 처리 및 감정 분석 기술을 갖고 있다. 거대언어모델(GPT-3)을 기반으로 하는 일상적인 대화와 고객이 요구하는 특정 작업 처리를 자연스럽게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아울러 기체 제조 및 운영, 서비스 제공,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등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에서 고객의 지상·항공 교통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K-UAM 드림팀’을 꾸려 2025년 국내 상용화를 위한 로드맵을 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글로벌 기체 제조 분야에서 앞서 있는 조비애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토부의 UAM 실증 지원을 위한 5세대 통신(5G) 상공망 구축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고객 서비스 역량과 철저한 인프라 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UAM 시장에서 주요 서비스를 연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