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블프' 특수 사라질라…군불 지피기 나선 유통가

입력 2022-10-11 11:17
수정 2022-10-11 11:19
미국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블프)를 앞두고 유통가가 일찌감치 채비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뚫은 '킹(king)달러'에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에 일찌감치 프로모션으로 블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오는 17일까지 미국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제공한한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매일 6개 인기상품을 최대 45% 할인 판매하는 '프리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11번가는 자체 라이브커머스(라이브방송)와도 연계해 블프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하고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카드로 결제 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미국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15% 할인쿠폰 4장을 지급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지난 7월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해외직구 전체 거래액이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한 바 있다.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에 앞서 대규모 사전 행사를 또 한 번 마련했다"고 말했다.


코리아센터의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은 현지시간 11~12일 아마존의 유료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대상으로 진행되는 할인 행사 '프라임 얼리 액세스 세일'을 맞아 최대 13달러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오는 13일까지 몰테일의 원스톱 직구 서비스 '다해줌'으로 미국 아마존 제품을 구입하면 최대 13달러, 직구숍 및 배송대행지 이용시 최대 12달러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몰테일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로 해외직구를 고민하고 있다면 몰테일이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 일본 및 유럽국가의 색다른 프라임데이를 즐겨보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올해는 11월25일)마다 열리는 블프를 기점으로 연말까지 다양한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다만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미국 관련 직구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강달러에 원화로 환산한 제품 가격이 국내 판매 가격보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데다 해외 배송비, 반품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직구가 비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포착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온라인쇼핑 해외직구 규모는 1조3021억원으로 1분기보다 5.1% 감소했다. 특히 미국 해외직구액은 5123억원으로 7.6% 감소했다. 환율이 3월 말 1210원대에서 6월 말 1300원대로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에는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면서 한층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반면 역대급 '엔저(低)' 현상에 일본 직구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 넘게 추락하면서 일본 직구 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 2분기 일본 직구 규모는 1038억원으로 1분기보다 11.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1.1% 급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