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한미약품에 대해 올 3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2022년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410억원,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와 11.7%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4.9%, 16.7% 웃돌 것이란 예상이다.
수익성이 높은 처방의약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북경한미약품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을 이끌 것으로 봤다.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북경한미약품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확보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3분기에 별도 기준 매출 904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오의림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실적 성장은 입증된 기술력에서부터 기인한다”고 했다. 지난 7월 로수젯의 장기 투약 효력 결과가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란셋’에 게재되면서,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달 9일에는 ‘롤론티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기존 출시된 복제약들로 인해 경쟁은 심화됐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오 연구원은 “롤론티스는 원료공급도 직접 하는 만큼, 기술사용료(로열티) 수익 외에 원재료 생산 수주 또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지오티닙’에 대한 FDA의 자문위원회의 부정적 의견이 발표되면서, 내달 24일로 예정된 승인 결과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임상 3상 진행에 따른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다만 포지오티닙의 가치는 전체 기업 가치의 2%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국내 주요 제약사의 감가상각 반영과 목표 법인세차감전 영업이익(EV/EBITDA) 평균이 기존 17배에서 15배로 낮아졌으나, 실적 상향 조정과 진행 중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긍정적 치료 효력을 예상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