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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재고가 미국 기업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제한해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병목이 풀리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쌓인 재고는 기업 실적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많은 기업이 넘치는 재고로 고전하고 있다”며 “기업의 가격 인상 능력을 제한하고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전략팀은 과잉 재고 위험이 높은 종목으로 포드, 아베크롬비&피치, 마이크론 등을 꼽았다. 포드는 공급 과잉 우려 속 3분기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계속 하락 중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기도 했다. 미국 의류기업 아베크롬비&피치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EPS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주가는 최근 1개월간 각각 7%, 11.3% 떨어졌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수요 둔화로 인한 재고 과잉은 앞으로 기업의 이익 감소를 가속화하는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