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8일 항공기 150대를 동원해 훈련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공군기 12대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한 지 이틀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8일 조선 동해에 재진입한 미 해군 항공모함을 포함한 연합군 해군의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감행되고 있는 정세 배경하에서 사상 처음으로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를 동시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북한이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이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훈련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신형 공중무기체계들의 시험 발사를 통해 신뢰성을 검증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군은 최대 800여 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수량은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당시 F-35A 전투기 등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북한의 무력시위는 우리 군이 설정한 특별감시선 북쪽에서 이뤄져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