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1월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의회 권력 변화가 미 대선 구도뿐만 아니라 세계 정치와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커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상·하원을 어느 당이 가져가느냐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블루 웨이브’가 이번 선거에서 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판세로는 상원에선 민주당이 ‘턱걸이 과반’을 유지하고 하원에선 공화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선거분석 매체인 538(미 대통령 선거인단 수를 의미)은 다음달 8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을 67%로 예측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0 대 50으로 양분한 상원은 이번 선거에서 35석을 새로 선출한다. 35석 중 21곳은 공화당, 14곳은 민주당이 의석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각 당이 수성하고 4~5곳 정도인 경합지 선거 결과가 전체 상원 선거의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 조지아주, 네바다주를 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의 여론조사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하원 선거에선 공화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538은 공화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71%로 예상했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한국산 전기차를 차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개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간선거가 미 대선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유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와 총기 소유 규제 등 진보적 사안을 앞세워 극우 공화당 심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공격하고 있다.
한인 정치인이 얼마나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주 의원 등도 뽑는 이번 중간선거엔 한인 40여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예비선거를 거쳐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확정지은 후보는 5명이다. 현직 의원인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주 40지구) 등이 연임에 도전한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공화당에서 중도적 위치에 있는 영 김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