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박민지,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퀸'

입력 2022-10-09 18:05
수정 2022-10-10 00:27
박민지(24·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민지는 9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윤지(22)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3주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시즌 5승을 달성했다. KLPGA투어 통산 15승째로, 지난해 6승에 올해 5승까지 2년 새 11승을 쓸어 담았다. 특히 올해는 시즌 후반에 열린 메이저 대회를 제패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6승을 거둬 “뒷심이 달린다”는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박민지는 이날 이븐파를 쳐 1타를 줄인 정윤지와 같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쳤다. 18번홀(파5)에서 벌어진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쳐 승부가 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 박민지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파에 그친 정윤지를 제쳤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시즌 상금을 12억6458만원으로 늘리며 2위 김수지와의 격차를 3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서며 다승왕과 상금왕, 대상 등 3관왕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 박성현(29)은 이븐파 288타를 치며 김재희(21)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장타력을 앞세운 화끈한 경기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16번홀(파3) 칩샷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이글 퍼트가 살짝 빗나갔지만 버디를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나흘 동안 4만여 명이 입장해 이번 시즌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