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늘 소개할 스타트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추천 플랫폼 업체 데이블입니다. 데이블은 ‘사용자와 미디어, 콘텐츠를 연결하자’는 미션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입니다. 빅데이터 처리 및 개인화 기술을 바탕으로 미디어, 포털, 앱, 블로그 등 세계 3000여 고객사에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광고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중국 등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입니다.
데이블 본사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07 위워크 삼성역점(위워크빌딩)에 있습니다. 그동안 스타트업 탐방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 회사 중에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회사는 처음인 거 같네요. 데이블은 위워크 삼성역점 4층 전체와 5층 일부를 쓰고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 등은 위워크에서 해줬기 때문에 별도로 신경 쓸 게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4층 입구로 들어서면 아래 사진과 같은 라운지 공간이 나옵니다.
이곳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 보니까 아침식사(김밥 등)도 이곳에 가져다 놓더군요. 직원들이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라운지 한쪽에는 커피 등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바 공간과 간식 공간 등도 있습니다.
복지가 좋은 다른 스타트업과 비슷하게 데이블 역시 간식은 무제한 무료로 지원된다고 합니다. 살찌겠네요~~ ㅎㅎ
사내 커피 동호회도 있어서 가끔 위 사진과 같은 이벤트도 열린다고 하네요.
라운지 근처에는 직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마의자실도 마련돼 있습니다.
안마의자 옆에는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길쭉한 의자도 마련돼 있더군요.
아래 공간은 임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 공간입니다. 데이블 한국 본사에는 100명가량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까지 합하면 160명 정도라고 하고요.
맨 아래 사진 제일 앞쪽에 보이는 이 자리는 이채현 데이블 공동대표가 업무를 보는 공간입니다. 대표도 정말 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더군요.
아래 사진들은 데이블 연구소 모습입니다.
연구소는 별도 공간으로 분리돼 있더군요.
소규모 회의실들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회의실 이름은 사진에서 보듯 apricot(살구), mango(망고) 등 과일 이름을 붙였네요.
좀더 큰 회의실은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고요.
이곳에서는 10여 명이 함께 회의를 할 수도 있겠네요.
개인적인 업무나 전화가 필요한 사람들은 폰부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이 직원은 뭔가 집중하기 위해서 폰부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거 같더군요.
4층 화장실 입구도 깔끔해 보여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5층에는 백승국 데이블 공동대표를 비롯해 일부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맨 앞쪽 자리가 백 대표 자리라고 합니다.
간식 먹으러 4층 내려가기 귀찮아서 5층에도 이렇게 간식들을 일부 가져다 놨다고 하네요.
여긴 5층에 마련된 회의실인데, 조금 뒤에 소개할 두 대표 인터뷰도 이곳에서 이뤄졌습니다.
5층에는 특별한 공간도 하나 있습니다. 요즘 데이블이 신사업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전광판) 광고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이를 연구하는 공간이 있더군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등에 이런 기기를 설치해 광고 효과를 측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회사 공간들을 살펴봤는데요. 데이블은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야놀자클라우드가 1000억원을 투자해 데이블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데이블은 야놀자 계열사가 됐는데요.
데이블은 전 직원들에게 야놀자 포인트를 연 100만원어치(분기별 25만원) 주는 방식으로 휴가비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해외 지사에서 일하면서 현지 경험과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리로케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원들이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제도가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동료 보너스'입니다. 도움을 받은 직원이 동료에게 보너스를 줄 수 있는 제도로, 쉽게 말하면 '동료가 주는 성과금'입니다. 데이블 직원들은 고마움을 느낀 동료에게 분기별 2번, 연간 80만원까지 보너스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받는 사람은 금액 한도 없이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요. 내 휴가 동안 업무를 커버해준 동료, 본인의 업무가 아님에도 무수한 아이디어와 꼼꼼한 리뷰로 기획안의 퀄리티를 높여준 동료, 모르는 것을 기꺼이 알려주고 도와주는 동료, 높은 퍼포먼스로 회사의 가치를 높인 동료 등에게 '보너스'로 고마움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hr >참, 한가지 더
이채현·백승국 데이블 공동대표 인터뷰
"야놀자와 'YDSP'라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YDSP는 '야놀자 디맨드 사이드 플랫폼'의 약자죠. 광고주 요구에 맞춰 자동으로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채현 데이블 공동대표는 "야놀자는 여가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 플랫폼과 글로벌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한다"며 "데이블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데이블은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광고 전광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백승국 데이블 공동대표는 "옥외 광고 시장이 코로나19 때문에 좀 줄어들긴 했지만 디바이스를 포함해 연 3조원에 가까운 시장"이라며 "디바이스를 제외해도 1조원 가까이 되는 매우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블은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도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 애드센스' 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실시간으로 몇 분, 몇 초에 어떤 사용자들이 광고를 봤는지 알 수 있게 되면서 타깃 광고가 손쉬워졌거든요. 저희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전광판, 옥외 광고 등도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광고를 바라봤는지, 몇 초 이상 머물렀는지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거죠."
백 대표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서울 핀테크랩 등에 55인치 세로형 디지털 사이니지 장비 43대를 설치해 광고 효과 측정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올해 안에 광고를 본 사람들의 성별, 연령대, 숫자 등은 다 측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은 기존 얼굴 인식 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고요. 저희가 가장 차별화한 기술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개인 정보 이슈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작은 카메라 모듈에서 영상을 모두 처리하고 컴퓨터에는 어떤 것도 남기지 않는 기술을 고도화시켰습니다. 또 단순히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얼굴의 방향을 갖고 광고 효과를 측정하는 기술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데이블은 광고주들이 오프라인 광고도 정확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만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광고주들에게 유튜브보다 더 정확히 광고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유튜브는 광고가 나올 때 사용자들이 영상을 시청하지 않고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다른 짓을 할 때 정확히 판별할 수 없는데, 디지털 사이니지는 정확히 시선을 주시하는 사람들을 가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블은 해외 사업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대만에서 성과가 특히 좋다. 이 대표는 "해외 매출의 80~90%가 대만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며 "매출 규모가 한국 시장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대만 광고 시장에는 중국 바이두가 인수한 일본의 포핀이라는 회사가 이미 잘하고 있고, 현지 업체들도 꽤 많아요. 하지만 저희가 위젯 디자인 등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만에서 사업을 확대해왔습니다."
데이블은 '유텍스트'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문자 형태로 풀어내 손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텍스트를 읽다가 해당 부분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싶으면 클릭을 통해 곧바로 넘어갈 수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서비스를 내놨다. 한국 서비스만 매달 400만 페이지뷰가 나오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데이블은 실적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 2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어난 숫자다. 앞으로 연평균 50%가량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데이블은 SK플래닛 사내 벤처로 출발한 회사다. 2015년 독립법인이 됐다. 이 대표는 SK플래닛 입사 전에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만 20세에 수석 졸업한 독특한 이력도 갖고 있다.
백 대표는 SK플래닛 사내벤처에 합류하기 전 롯데 미래전략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제가 롯데에서 커머스 프로젝트를 할 당시에 '추천'이 떠오르고 있었어요. 백화점에는 보통 '여사님 큐레이터'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있는 거랑 없는 거랑 매출이 두 배씩 차이 나요. 그걸 보면서 온라인에도 이런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고, 그게 개인화 추천일 것 같다고 생각했죠. 데이블의 현재 사업과도 밀접히 연결되고 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