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고리 홀 핌코 WM대표 "내년 미국 경기침체 예상…주식 대안 채권 주목"

입력 2022-10-07 12:25
수정 2022-10-07 13:2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0년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수익률이 낮더라도 다양한 쇼크를 견디고 탄력성과 회복성을 갖출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시기입니다.”

그레고리 홀 핌코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6일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마켓 콘퍼런스 NYC 2022’에서 ‘구조적 전망, 회복 탄력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에 나서면서 향후 3~5년을 내다보고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제안했다. 핌코는 2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로 홀 대표는 골드만삭스, 블랙스톤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핌코에 합류했다.

그는 “현재 투자환경이 글로벌화에서 벗어나 지역화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들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잠재적인 교란을 예의주시하고, 내성이 있는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홀 대표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내년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며 “깊은 침체는 아니지만 기간은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유동성, 탄력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며 “3~5년을 내다볼때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채권 인컴이 중요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올해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채권이 주식과 상관관계가 없어지고, 균형자 역할을 제대로 못해 투자자들이 고생을 좀 했지만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핌코가 최근 내놓은 미국 시장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수준까지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올해 말 정점을 찍고 내년도 3~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침체가 투자자에게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다른 국가 대비 미국 경제는 내성을 가지고 있고, 가계부채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인데다 은행들도 비교적 탄탄해 경기침체라 온다고 하더라도 약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더 이상 금리를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채권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이 4%이상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리스크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이 괜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분산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의 탄력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뉴욕=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