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부동산시장의 키워드는 ‘빈집’입니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의 버려진 집뿐 아니라 급증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오는 14~15일 열리는 ‘집코노미 박람회 2022’의 둘째 날 강연자로 나와 ‘2023년 부동산 투자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빈집 문제 대두’란 주제로 중·장기적인 부동산시장 전망을 소개한다.
빈집 문제를 우려하는 근거는 인구 감소와 빠른 고령화 속도다. 박 교수는 “과거엔 외딴 미분양 아파트도 시간이 지나면 주민들이 입주하고 주변 개발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미분양 아파트 주변으로 사람이 모여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외곽의 빈집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도심 노후 지역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금까지는 낙후 도심의 빈집을 재개발 호재로 봤다면, 앞으로는 낙후 지역이 방치돼 사람이 빠져나가고 장기간 슬럼화되는 곳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부동산시장의 패러다임은 철저한 옥석 가리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교수는 “과거 부동산시장 핵심 키워드인 ‘영끌족’, ‘벼락거지’ 등은 실거주용 집 한 채는 사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며 “앞으로는 투자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집을 사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