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의료계 혁신, 자연재해 대비 등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할 수 없습니다. 인공지능(AI)에 모든 것을 떠넘길 수도 없죠. 인간도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스기야마 마사시 일본 도쿄대 미래과학과 교수는 지난 5일 ‘한·일 AI 연구 동향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생태계’를 주제로 열린 AI미래포럼 웨비나에서 “일본은 정부 산하 이화학연구소(RIKEN)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간과 함께 배우는 AI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I미래포럼(AIFF)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은 양국의 AI와 스타트업 생태계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각종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술을 양국이 협력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 스타트업 인이지를 이끄는 최재식 KAIST AI대학원 교수는 AI가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도와 혁신한 사례를 소개했다. 인이지는 AI를 포스코의 용광로에 적용해 쇳물 온도 오차를 25% 줄이는 데 성공했다. 최 교수는 “AI가 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사람은 옆에서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AI 연구를 주도하는 네이버 클로바 사내 독립법인(CIC)의 성낙호 책임리더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초거대) AI’는 이미 일상생활에 파고들었다”고 했다. 네이버는 하이퍼스케일 AI를 홀몸노인과 대화하는 ‘케어콜’ 서비스에 적용했다. 성 리더는 “케어콜에 과거 대화 내용까지 기억하는 기능을 추가했더니 대화 수준이 높아졌다”며 “일부 어르신은 외롭지 않게 됐다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