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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 약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태양광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데다, 공매도 헤지펀드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엔페이즈에너지는 9.25% 급락한 261.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하반기 들어 가장 큰 하루 하락폭을 기록했다. 다른 태양광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거용 태양광 발전 솔루션 기업인 선런은 이날 7.94% 하락했고, 태양광패널 제조업체인 퍼스트솔라와 태양광 인프라 기업인 하논암스트롱도 각각 5.92%, 7.43% 하락했다.
올 하반기 들어 급등한 태양광주에 대해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페이즈에너지는 7월1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41.77% 올랐다. 퍼스트솔라(94.09%), 선런(13.26%)도 같은 기간 크게 올랐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인페이즈에너지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라며 “실적 증가폭을 과감하게 잡는다고 해도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도 태양광주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로 꼽히는 머디워터스의 카슨 블록 대표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선런은 공격적인 회계 방법을 사용해 실제보다 태양광 패널 설치 비용을 과장했다”며 “선런은 이를 통해 태양광 사업으로 받는 세제 혜택을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블록 대표는 “내가 탐사해 본 친환경에너지 분야는 대부분 거짓말로 가득 차 있었다”며 “다수 사람들이 거짓말을 통해 부유해지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