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풍자만화 '윤석열차' 논란에 조용익 부천시장 "풍자는 창작의 기본"

입력 2022-10-04 21:16
수정 2022-10-04 21:17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 '윤석열차'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천시장이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화도시 부천시장 조용익입니다"라며 올린 글을 통해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라고 꼬집었다.

조 시장은 "이번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였다"며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조 시장은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이라고 적었다.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만화 작품은 고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윤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열차가 달리고 있고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열차 기관사로, 검사 복장의 남성들이 칼을 든 채 객실에 줄줄이 타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열차 앞에는 시민들이 놀란 표정으로 달아나고 있다.

해당 작품은 제 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고,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동안 한국만화박물관에 전시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만화에 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차'와 관련해 "저희가 따로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풍자만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처에서 대응했다면 그것을 참고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신문사마다 일간 만화를 내는 곳이 있고 90% 이상이 정치 풍자인 것은 그만큼 만화와 프로파간다, 정치는 가까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조용익 부천시장 페이스북 글 전문

만화도시 부천시장 조용익입니다.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전국 학생만화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입니다.
풍자는 창작의 기본입니다.
이번 전국 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였습니다.
카툰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합니까.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됩니다. 어디선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닙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닿는 오늘입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