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인도 34만대 그쳐…주가 급락했지만 목표價 엇갈려

입력 2022-10-04 17:45
수정 2022-10-0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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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8% 이상 급락했다.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금리 인상) 정책이 자동차 구매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도 주가 급락의 요인이란 분석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자동차 할부 금리도 함께 오른다.

예상치보다 인도량 3만 대 적어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1% 떨어진 주당 242.4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27% 오르는 등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으나 테슬라는 반등세에 올라타지 못했다. 이로써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9.4% 빠졌다.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테슬라의 차량 인도 실적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3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34만3830대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늘어난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인 37만1000대엔 못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차량 대출금리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새 차 대출 평균 금리는 3분기에 연 5.7%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차 한 대당 평균 대출금액은 3분기 4만1347달러(약 5894만원)로 지난해 3만8315달러(약 5495만원)보다 3000달러(약 400만원)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대출 상환금이 월 1000달러(약 142만원) 이상인 사람의 비중은 8%에서 14%로 늘었다.

테슬라가 올 들어 수차례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전기차 한 대당 가격을 4~5차례, 최대 2000만원 가까이 올렸다. 독일과 텍사스 신공장에서의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테슬라에 대한 월가 투자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JP모간은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자동차 구매 추세가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목표 주가도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360달러를,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간 애널리스트는 153달러를 제시했다. 리비안·비야디 추격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 등 경쟁 전기차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전기차 시장 전체가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경쟁업체들도 급성장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예상이 나온다.

리비안은 3분기에 7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하며 분기별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다. 리비안은 3분기에 총 7363대를 생산해 6584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리비안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7%가량 급등했다. 리비안 관계자는 “올해 목표인 2만5000대를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야디는 이날 9월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수소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1.2% 급증한 20만125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 달 판매량이 20만 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