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4일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당국도 이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날 오전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며, 특히 일본 열도 통과는 일본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또한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의 행위를 "폭거"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주민에 대해 "건물 안에 있거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피난 지시를 내렸다.
북한은 이날까지 최근 열흘 사이 5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틀에 1회씩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