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인도량 34만대로 반등…회복 청신호?

입력 2022-10-03 08:58
수정 2022-10-22 00:01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3분기에 34만여대의 차량을 고객에 인도하며 3분기 생산량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에 조금 못미친 데다 테슬라의 자체 연간 인도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만 5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을 인도해야 할 것으로 전기차 업계는 분석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차량 인도량이 34만38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생산량은 36만5923대로 이는 전년 동기 약 23만8000대에서 53% 가량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운송량 급감서 회복했지만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인도량 급감에서 확실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 상하이공장이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일시적으로 폐쇄된 여파에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지속되며 생산량이 25만5000대에 그쳤다. 테슬라는 올 1분기까지는 인도량을 꾸준히 직전 분기보다 지속적으로 늘리며 성장을 계속해왔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인도량이 꺾이며 지속적인 성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인도량 반등에 안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감도 제기했다.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에 37만1000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제 인도량은 이보다 7% 가량 못미쳤다. 테슬라는 "분기말로 갈수록 일반적으로 출하량이 급증해 분기말 마지막 몇 주 동안에는 적정한 비용으로 운송 서비스를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생산은 더 많이 했지만 운송 용량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충분히 차량을 인도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2일 트위터를 통해 "분기말 생산량이 몰리면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게된다"며 "평소처럼 꾸준히 운송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토니 사코나기 주니어 연구원은 "중국에서 일부 모델의 경우 대기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테슬라가 점증적인 수요 완화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분기 50만대 육박하는 인도량 달성해야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인도량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더욱 생산속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연간 인도량을 전년 대비 매년 평균 50%씩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49만5000대가량을 인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올 3분기 인도량보다 약 44%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연간 140만대를 인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으로 내다고보고 있다. 월가의 4분기 인도량 전망치는 47만7000대에 그친다.

테슬라는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속도를 높여왔지만 독일 베를린 공장과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 속도가 계획만큼 올라와주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머스크는 지난 8월 "이들 공장은 마법처럼 가동되지 않는다"며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회사는 향후 12개월 동안 약 190만대의 명목상 생산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당시 "연말에는 주당 4만대 생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하루 전인 지난 1일엔 "베를린 공장의 모델 Y 생산능력이 주당 2000대에 도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030년까지 연간 20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12개의 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