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초 굿잡’에서 매년 연봉 톱에 오르는 도선사 직업을 알아봤습니다.
도선사,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
도선사는 쉽게 말해 항구에 선박이 오고 나갈 때 선박을 발렛 해주는 직업입니다. 이걸 해줘야 하는 이유는 부산항 인천항 등 국내 12개의 도선구가 있는데, 그 항구의 사정이 다 다릅니다. 암초나 날씨 영향으로 조금만 잘못해도 선박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도선사라는 직업이 대신 해주는 것이죠. 큰 항에 들어오는 배들은 수백억 원, 수천억 원이 넘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는 거죠.
도선사,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나
평균적으로 도선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배를 15년 이상 탄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도선사 평균 합격 연령대가 54세였는데, 요즘은 40대 중반에서도 합격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3등 항해사부터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된 이후 3년 이상 선장 경력을 보유해야 도선사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뭘 준비해야 할까
시험과목은 선박운용부터 항로표지, 법규, 영어로 이뤄지는데, 보통 사법고시만큼 어렵고 경쟁률은 10대 1 이상입니다.
연수익, 얼마나 될까
도선사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연소득인데요. 언론에서는 억대 연봉만 언급하며 정확한 금액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생각보다 더 높습니다. 도선사는 개인사업자라 직장인에 비해 세금을 많이 떼는데 언론에 알려지면 추가 세금이 매겨질 수 있기 때문에 도선사들 사이에서도 연봉 공개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언론에 언급되는 2~3억 원보다 더 높습니다.
일의 난이도는 어떨까
도선사는 항구에 들어오고 나가는 배를 몰아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배에 탑승을 해야 합니다. 바지선을 타고 사다리를 타서 선박에 올라야 하는데 웬만한 배짱이 없으면 하기 힘듭니다. 반면 워라밸이 있는 직업입니다. 보통 한 달에 15~6일을 일하면 10일을 쉬는 시스템으로 도선사들은 일 끝나면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편입니다.
도선사, 앞으로의 비전은
사실 도선사가 되고 싶어 하는 선장들은 많지만 되기가 어려워 많이 포기하는 꿈의 직업입니다. 도선사가 된다면 누구보다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1%의 프리미엄 직업인데, 조선 산업이 이어지는 만큼 이 직업은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고 현존하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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