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민주당, 사사건건 국정 발목…MBC, 망국적 행태"

입력 2022-09-29 10:48
수정 2022-09-29 10:49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한 고강도 비판이 주를 이루면서 연설장 곳곳에선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물가, 성장잠재력 하락, 한미동맹 약화, 한일관계 악화 등의 문제로 운을 뗀 뒤 "민주당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야당을 향한 비판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은 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다. 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 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 참사는 까맣게 잊고 터무니없는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다"며 "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대장동, 백현동,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의혹도 서슴지 않고 거론하면서 "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다"며 "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고, 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나. 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다"며 "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게 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최초로 자막을 삽입해 보도한 MBC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 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며 "언론의 기본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 망국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공(功)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의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생 경제 대책으로는 ▲물가 안정 ▲약자 복지 강화 ▲서민 주거 안전망 강화 ▲재건축 등 규제 개선 등을 언급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