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지수, 또 다시 20년 만에 최고치 경신

입력 2022-09-28 21:42
수정 2022-10-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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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통화가 미국 달러에 대해 계속 평가절하되면서 28일(현지시간) 미달러지수가 또 다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6개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미 달러지수는 이 날 유럽 ICE 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114.78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5% 상승한 것이다.

달러는 2002년 초 이후 20년만에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올들어 현재까지 20% 급등했다.

이 날 영란은행(BoE)가 파운드화 안정을 위해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잠시 상승했던 영국 파운드화도 다시 달러당 1.05로 떨어졌다. 파운드화는 영국 정부가 26일 고인플레이션 와중에 예산 낭비로 여겨지는 감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 거래되는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7.2위안 아래로 하락,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 통화는 올해 여러 거시적 요인에 힘입어 가차 없이 상승했다. 그 중 핵심적인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과 동반 상승해왔다.

이와 함께 전세계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높아져 전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기축 통화를 매입에 나선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ING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완화할 조짐도 없고 미국 정부가 달러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 않는 상황에서 현재 추세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주식 시장에도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많은 회사가 외환 효과에 노출된 다국적 기업이다. 이 때문에 모건 스탠리의 수석 주식 전략가 마이클 윌슨 은 달러 지수가 1% 상승할 때마다 S&P500 수익에 0.5%의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