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가맹점과의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가맹계약서를 전면 개정하는 등 상생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제너시스BBQ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6대 상생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윤홍근 이사회 의장(사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초부터 전략기획, 운영본부, 영업본부, 법무실 등으로 사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약 2년간 이번 상생 방안을 준비해 왔다. 외부 전문가의 자문과 컨설팅을 바탕으로 법률적 검토도 마쳤다.
6대 상생 정책의 주요 내용은 △가맹점 분쟁과 관련한 상생·포용 정책 △가맹계약서 전면 개정 △장수 가맹점 육성제도 마련 △다양한 계층의 취업·창업 지원 사업 추진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 확대 △가맹점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 강화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BBQ는 가맹점 대상으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일괄 취하하기로 했다. 앞으로 가맹점과의 분쟁이 발생하면 본사 차원에서 분쟁조정 기능을 마련해 합의를 우선 추진할 예정이다.
제너시스BBQ는 그동안 가맹점주들과 크고 작은 분쟁이 있었다. 2018년 가맹점주인 A씨가 윤 의장을 업무 방해와 가맹사업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BBQ와 윤 의장은 A씨 등을 허위 제보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지난 6월 패소한 바 있다.
다음달 가맹점주의 권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맹계약서도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과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쳤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규정 위반 등에 대해 현행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법적 절차를 최소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먼저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약서를 개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계약을 이어온 장수 가맹점에는 자녀 장학금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스타트업 지원에도 나선다.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물류, 정보기술(IT) 등 BBQ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게 해 토종 프랜차이즈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상생 방안은 윤 의장이 지난달 말 BBQ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ESG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내놓은 성과물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