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공수호 넘어 우주로…공군 '스타워즈' 대비

입력 2022-09-28 16:21
수정 2022-09-28 16:22

공군은 올해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공군 4대 핵심능력(Air 4S)’ 목표를 선정하고 본격 추진에 들어갔다.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등장하던 우주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사령부 창설에도 나선다. ○“초소형 위성체계 전력화”공군 4대 핵심 능력 중 첫 번째는 유·무인 전투비행체계 확보다. 공군이 원하는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는 통상 1~2대의 유인 전투기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무인 전투기 4~8대를 통제해 편대군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스텔스 능력으로 적에게 탐지되지 않는 상태에서 공격하는 지능화된 체계다. 공군 관계자는 “이 같은 전투비행체계가 확보되면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되고, 가장 마지막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북핵·미사일 대응체계 강화’다. 공군의 미사일 방어 전력은 한반도 전역에 산재한 주요 자산을 모두 보호하기에는 수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에 공군은 적 위협을 더 빠르게 탐지·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천궁-Ⅱ’를 추가 배치하고, 높은 고도에서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전력화도 준비 중이다. 공군은 “발사원점에서 적의 미사일을 빠르게 식별·추적할 수 있는 조기경보위성과 TEL(이동형 발사대)의 발사 이전 단계 이동을 식별할 수 있는 초소형 위성체계의 전력화도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우주 기반의 탐지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는 ‘우주전력의 발전’이다. 2020년께 공군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이라는 이름의 우주력 발전 기본계획을 공개하고 우주작전전대에 이어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공군은 지난 1월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를 전력화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우주기상 예·경보체계와 군 정찰위성 등 다수의 우주전력을 갖출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지능형 전투지휘통제체계’의 구축이다. 미래 모자이크전(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모자이크전은 지정된 위치에 딱 들어맞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정 모양의 퍼즐 조각이 아니라 모자이크처럼 어디에나 호환 가능한 타일로 구성된 전투 방식을 말한다. 이를 위해 공군은 공군작전사령부에 초고속데이터센터를, 각 사령부와 비행단에 고용량 데이터링크로 연결된 데이터저장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주자산, 유·무인 전투비행체계, 작전사, 비행단 등이 병렬로 연결되는 지휘통제체계가 확보된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KF-21, 유·무인 비행체계 기여”공군의 목표 중 유·무인 전투비행체계는 최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체계 간 기술 통합과 상호 운용성 보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활용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KF-21은 성능 개량을 통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무인 전투기와 편대 운용하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해 적의 방어능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경남 사천에서 첫 비행에 성공한 KF-21은 시험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2026년까지 지상·비행시험을 거쳐 KF-21 개발을 완료하면 한국은 세계 여덟 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