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타입 제작사 모델솔루션, 일반청약에 5조 몰려

입력 2022-09-27 16:32
수정 2022-09-28 08:55
이 기사는 09월 27일 16: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첨단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기업 모델솔루션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약 5조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델솔루션의 일반청약 최종 경쟁률은 1514.8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KB증권에 22만958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5조1125억원이 모였다. 균등 배정 물량은 0.55주로 추첨을 통해 청약자 1인당 1주를 받거나 아예 못 받을 예정이다.

모델솔루션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 성적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상장 예심 청구 당시보다 기업가치를 낮추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다.

모델솔루션은 원래 희망 공모가로 2만6000~2만9000원으로 제시할 계획이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증권신고서 제출 단계에서 2만4000~2만7000원으로 낮췄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 공모가 상단을 지킨 점 역시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9~2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1736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은 1725.78대 1로 집계됐다. 참여 기관 중 99.7%가 희망 공모가격(2만4000~2만7000원)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3만원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 비율이 91.8%에 달했다.

하지만 모델솔루션과 주관사는 공모가를 최상단인 2만7000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남겨두겠다는 전략이다.

모델솔루션은 1993년 설립된 프로토타입 제작사다. IT 기기 등 신제품의 양산 단계 이전인 제품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과 기능, 설계의 적합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제품을 만든다. 올해부터 시제품의 소량 양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CM(위탁생산)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아이디어 구상 이후 완제품 생산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75%를 보유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다. 이번 공모 이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율은 62.9%로 낮아질 전망이다. 모델솔루션은 10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26~27일 일반청약을 접수받은 SK증권제8호스팩은 청약경쟁률 150대 1로 청약을 마무리했다. 청약 건수는 약 1만2000건으로 청약증거금은 약 2600억원이 모였다.

한편 이날 일반청약을 시작한 이노룰스는 첫날 경쟁률 약 32대 1을 확보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약 4만1000건의 주문이 들어왔으며 청약증거금으로 약 570억원이 모였다.

이노룰스는 2007년 설립된 디지털 전환 자동화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사다. 디지털 전환은 업무 모든 영역에 디지털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하는 작업이다. 지난해 매출 164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8%, 영업이익은 137.4% 증가했다. 28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0월 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