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비판' 미스 미얀마, 본국 송환 위기…태국 떠나 어디로?

입력 2022-09-27 18:55
수정 2022-09-27 18:56

국제 미인대회에서 미얀마 쿠테타 군부를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가 본국 송환 위기에서 벗어났다. 태국으로 입국을 거부당해 방콕 공항에 억류된 지 약 일주일만이다.

27일 방콕포스트는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난민 지위로 캐나다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날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그는 지난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최종 20인으로 선발됐고, 당시 최종 심사 무대에 올라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의 실상을 고발했다.

당시 한 레이는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면서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로 탄압받는 자국민들에 대한 도움을 눈물로 호소해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군사정권의 처벌을 피해 태국에서 생활했으나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오다가 지난 21일 태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태국 이민국은 여권에 이상이 발견돼 입국을 거부했고, 미얀마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몰린 그는 공항에 억류된 상태에서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을 추진했다.

미얀마로 송환되면 한 레이는 처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군정은 저항 세력에 무자비한 중형 선고를 이어왔고, 지난 7월에는 반체제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

실제 미얀마 군부는 공개적으로 군정을 비판한 한 레이를 반역죄로 기소하고,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해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