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학교, 돌봄 원하는 곳 연결해주는 '삼육마을 프로젝트'

입력 2022-09-26 16:07
수정 2022-09-26 16:08

삼육대는 대학생들이 돌봄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 수혜자를 찾아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삼육마을 프로젝트’다. 삼육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설이 아닌 마을 단위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 케어)’에 일조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와 급속한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가족 기능은 약화되면서 더 이상 가정 안에서 모든 돌봄을 맡을 수 없게 됐다. 정부에서도 이런 문제를 인식해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이가 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도 기존 거주지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커뮤니티 케어’ 지원책을 2019년부터 도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먼저 교육을 통해 돌봄철학, 돌봄윤리, 돌봄경제 이론을 배우고 현장실습에 참여한다. 이후 직접 아이디어를 고안해 창의적인 돌봄 서비스를 개발한다. 개발된 돌봄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 ‘마음을 잇는 마을’(마을 앱)에 입점하고, 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람은 플랫폼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참여한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돌봄 서비스를 수행한 후 온라인 플랫폼에 포트폴리오가 생성돼 학생들의 경력자료가 남는다. 돌봄경제와 돌봄 서비스 분야의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향후 관련 사회적 기업까지 창업하도록 돕는 게 삼육대의 목표다.

2019년 2학기에 처음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여섯 학기 동안 451명의 삼육대 학생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노원구에서 취약계층에 770회의 돌봄 서비스가 제공됐다. 학생들 중 ‘노인과삼육’, ‘드림세탁’ 팀은 노원구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 공로로 노원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두 팀은 각각 노인을 위한 저염 건강식 배달 서비스와 이불세탁·냉방기구 청소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행했다.

직접 창업에 나선 학생도 있다. 삼육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한 컴퓨터학부 졸업생 곽다빈씨는 독거노인생활지원사와 장애인활동지원사를 돌봄 대상자와 매칭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5000만원의 창업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최경천 삼육대 글로컬사회혁신원장은 “산업계·학계·지자체 협력을 통해 ‘커뮤니티 케어’ 모델을 교육현장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