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세계 1위 기술' 일본 9개·미국 5개…한국은 0개

입력 2022-09-26 10:05
수정 2022-09-26 10:15

제조업에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술이 일본은 9개, 미국은 5개인 반면 한국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과의 뿌리산업 기술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체줄한 ’2022년 뿌리산업 기술수준 추가 조사'자료에 따르면 14개 뿌리기술 분야에서 국가별 최고 기술수준은 일본 9개, 미국 5개인 반면 한국은 하나도 없었다. 일본을 100점으로 놓고 봤을 때 미국은 99.3, 유럽 97.0, 한국 89.0, 중국 81.4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주물, 금형, 단조 등 금속소재 중심의 대공정 기술과 함께 소재다원화 공정기술에도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로봇, 센서, 산업지능형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4개 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최고기술국으로 선정됐다. 한국의 기술수준이 비교적 높은 상위 2개 분야는 용접·접합, 사출·프레스였다. 기술수준 하위 3개 분야는 로봇,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센서 등 분야다.

일본과의 뿌리산업 격차를 살펴보면 미국이 일본과 0.1년으로 가장 적었다. 이어 유럽(0.2년), 한국(1.3년), 중국(1.9년)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일본과의 격차가 2021년 0.7년에서 올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으로 미래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산업이지만 정부의 지원부족으로 인해 해마다 국가기술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산업부가 로봇·센서·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등 핵심 뿌리산업에 대한 예산지원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뿌리산업 관련 정부의 예산 지원도 미미하고 고령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산업에서 20대 이하 청년 인력은 10.3%(5만2126명)인 반면, 50대 이상 인력은 24.8%(12만5165명)로, 청년 인력 대비 50대 이상 인력이 2.4배 수준이다. 뿌리산업의 석·박사급 인력도 1.0%(4만3241명)로 타 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은 3만400여 개 업체에 49만 명이 종사하고 있다. 주물, 금형, 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기술 분야에 지난해 적층 제조, 정밀가공, 로봇, 센서 등 8대 차세대 공정 기술 분야가 추가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