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좀 보자"…규제 풀린 부산 모델하우스, 열리자마자 '우르르'

입력 2022-09-26 06:50
수정 2022-09-26 07:48

부산진구 분양시장에 때아닌 훈풍이 불고 있다. '내 집 마련'을 하기 위한 실수요자 2만3000여명이 주말 동안 양정동 '양정자이더샵SK뷰' 모델하우스(견본주택)에 다녀갔다. 교통편, 편의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 곳인데다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분양하는 단지여서 주목받고 있다.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는 한 실수요자는 "눈여겨보고 있던 단지인데 규제가 풀리면서 정말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26일 부산진구 양정동에 들어서는 '양정자이더샵SK뷰'분양사무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관한 '양정자이더샵SK뷰' 견본주택에 주말 동안 2만3000여명이 방문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견본주택을 방문해 단지를 꼼꼼히 살펴봤다는 게 분양사무소 측 설명이다.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을 열고 지방 광역시·도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부산 해운대구·수영구·동래구·남구·연제구·서구·동구·영도구·부산진구·금정구·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 등 부산 14곳이 이날부터 규제가 전면 풀리게 됐다.

부산이 비규제지역이 되면서 청약문턱은 대거 낮춰지게 됐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을 넣을 수 있다. 취득세는 2주택까지 기본 세율이, 양도세 비과세 조건도 2년만 보유하면 적용된다. 주택담보대출 비율도 70%까지 높아져 대출 여력도 늘고 중도금 대출 보증도 가구당 2건으로 늘어난다.


동래구에서 왔다는 한 50대 실수요자는 "그간 집을 가지고 있어 청약을 못 했는데 이번엔 집이 있어도 청약할 수 있다고 해서 견본주택을 찾았다"고 했다.

20대에선 청약제도 개편에 따른 생애 최초 특별공급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작년 11월 생애 최초 특별공급 자격 조건을 대폭 완화해 1인 가구도 청약이 가능하도록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전용 60㎡ 이하 물량을 대상으로 공공택지는 20%, 민간택지는 10%로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이 가운데 30%는 추첨제 물량이다.

온라인에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한 실수요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왔길래 줄을 1시간씩 서나. 조금 한가해지면 방문해야겠다", "이번에 규제 풀리고 청약 조건 더 완화됐는데 경쟁률 많이 나올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양정자이더샵SK뷰는 부산 중심에 있다보니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양정역이 약 300m, 3호선 물만골역은 800m 떨어져 있다. 사상~해운대 구간 고속도로(대심도) 사업, 황령3터널 도로개설사업(예정) 등으로 교통 환경은 더 개선될 예정이다. 부산시청, 연제구청, 경찰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행정기관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양정동 상업지역은 과거부터 전통적인 대학 상권으로 다양한 카페와 음식점, 학원 등이 풍부하다. 여기에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롯데백화점, NC백화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단지 인근에 있다.

한편 단지는 GS건설·포스코건설·SK에코플랜트가 공동으로 짓는다. 총 2276가구 대규모 아파트다. 일반분양은 1162가구다. 지하 5층~ 지상 최고 34층, 22개 동, 3개 단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