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는 한국·이스라엘 수교 60주년을 맞아 ‘이스라엘 포커스’ 특집 공연을 마련했다.
이스라엘은 벨기에, 스페인 카탈루냐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현대무용 강국 중 하나다. 세계 최정상 무용단으로 꼽히는 바체바 무용단을 비롯해 버티고 댄스 컴퍼니, 키부츠 무용단 등 유명한 단체가 많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이스라엘의 현대무용은 개념적인 작품보다 신체적인 동작 위주인 작품이 많다”며 “대중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바체바’로 불릴 만큼 유명한 솔 댄스 컴퍼니의 ‘TOML(Time of My Life)’은 다음달 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춤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컨트리음악부터 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다채로운 스타일의 춤으로 이뤄진 유머러스한 무대다.
시댄스 개막일인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막을 올린 샤하르 비냐미니의 ‘진화(Evolve·사진)’와 휴먼 필즈의 ‘있어야 할 곳(Place to be)’ 등도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스라엘 안무가 샤하르 비냐미니는 최근 2~3년간 유럽의 여러 유명 무용 축제에 출연하고 있다. 그의 작품 ‘진화(Evolve)’는 춤을 과학적 측면에서 연구한 결과물이다. 두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출 때 생기는 섬세한 근육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무대다. ‘있어야 할 곳’은 변화 자체만이 영원한 것이라는 현대의 신념을 표현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