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신약 개발사' 선바이오, 일반 청약 첫날 경쟁률 3.7대 1

입력 2022-09-22 16:38
수정 2022-09-23 09:03
이 기사는 09월 22일 16: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바이오 신약 개발사 선바이오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 첫날 청약증거금 2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의 일반 청약 첫날 경쟁률은 3.66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하나증권에 1246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첫날 20억원이 모였다.

기관 수요예측 성적표가 부진했던 데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상장 주식 수의 66.75%로 높다는 점이 일반투자자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선바이오는 경쟁률 31.9대 1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국내외 170곳의 기관이 참여해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1만4000~1만60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냈다.

이에 선바이오와 주관사는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희망 가격 하단보다 20% 낮췄다. 이에 공모금액은 68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355억원이다.

선바이오는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한다. 이에 일반투자자에게 환매 청구권도 부여된다. 환매 청구권 내용은 상장 이후 9개월 이내에 주관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성장성 특례의 경우 환매 청구권 의무 기간이 6개월이지만 주관사인 하나증권이 9개월로 그 기간을 늘렸다.

선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페길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페길레이션은 ‘PEG(폴리에틸렌글라이콜 고분자) 유도체’ 소재를 목표 물질의 표면에 붙여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선바이오는 PEG 유도체 개발 및 생산부터 페길레이션 기술을 응용한 상품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와 구강건조증 치료제 등을 개발했으며 상장 이후 인공혈액, 연골 활액 충진제, 통풍치료제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20억~30억원 내외의 흑자를 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2억원, 영업손실 4000만원으로 적자를 냈다.

선바이오는 23일까지 일반청약을 진행한 뒤 오는 10월 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