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충격을 일부 축소하며 2330선에서 장을 마쳤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을 기록했다. 지수는 오전장에서 2310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개인 매수세와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세 축소 영향에 하락폭을 줄여갔다. 개인이 홀로 3137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4억원, 28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FOMC 회의 여파와 러시아 전쟁 우려 이어지며 하락했다"며 "미국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 전망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두 가지 긍정적인 점은 연준의 엄격한 현실 인식과 당장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것"이라며 "향후 시장을 볼 때 주요한 점은 당장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어닝 시즌과 10년물 국채금리 방향성이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선 장이 크게 빠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속출했다. 삼성전자(-1.63%), SK하이닉스(-2.27%), 네이버(-3.05%), 카카오(-4.22%) 등이다.
하락장 속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중 LG에너지솔루션(1.88%)과 삼성SDI(1.62%) 등 2차전지주는 선방했다. LG화학(0.16%)도 소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48포인트(0.46%) 밀린 751.41에 거래를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5억원, 224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 홀로 48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10개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3.93%), 펄어비스(-1.79%), 셀트리온제약(-1.21%) 등 5개 종목은 내렸고, 에코프로비엠(3.75%), 셀트리온헬스케어(0.31%) 등 나머지 5개 종목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은 3%대 오르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5원 오른 1409.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1400원을 돌파한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해 장막판 1410원을 웃돌았다. 환율이 141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31일(장중 1422원) 이후 13년6개월여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큰 폭의 금리 인상 여파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더해지며 2% 가까이 내렸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 떨어진 30,183.7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6.00포인트(1.71%) 내린 3,78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4.86포인트(1.79%) 하락한 11,220.1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FOMC는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연 3.00~3.25%로 올랐다. 금리 전망치도 높아졌다. 연말 금리 예상치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말 금리는 3.8%에서 4.6%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낮추는 데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입장도 내놨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