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없지만…" 월세 90만원 美 초소형 아파트 봤더니

입력 2022-09-22 13:40
수정 2022-09-22 14:02

세계에서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약 2.2평 크기의 아파트 내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간탐험 유튜버 케일럽 심슨은 지난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차 공간 크기만 한 뉴욕에서 가장 작은 아파트를 둘러보자"면서 아파트를 소개하는 약 6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22일 오후 1시 기준 조회수 약 222만 회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상의 주인공 알라이나 랜다조의 집은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부엌이 있으며, 부엌은 TV를 포함한 각종 가재도구로 가득 찼다. TV 맞은편에는 침대로도 활용이 가능한 작은 소파도 있다. 심슨은 방바닥에서 팔굽혀펴기를 해보더니 "이 집에서는 운동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작다"고 했다.

복층 구조로 된 아파트는 한쪽 구석에 마련된 사다리를 타고 위층 침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말은 침실이지만, 매트리스 하나만 놓아둔 상태다. 천장과의 거리도 매우 가까워 급하게 일어날 경우 머리를 부딪칠 수 있을 정도다.


공간이 협소한 탓에 화장실과 샤워실은 건물에 있는 공용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랜다조는 "세면도구도 공용 샤워실에 보관한다"며 "이웃들과는 가까워서 샤워 후 가운만 입고 나오기도 한다"고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승용차 한 대도 주차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이 아파트의 월세는 650달러로 한화 약 91만 원이다. 랜다조는 아파트의 입지가 워낙 훌륭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폐소공포증 때문에 저기서 사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맨해튼 미드타운에 한 달에 650달러짜리 집이 얼마나 저렴한 건지 느끼지 못할 것", "고급 감옥"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미국 임대 부동산정보업체인 점퍼(Zumper)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방 1개 아파트 월세 중간값은 지난 7월 기준 4195달러(약 590만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42%나 오른 가격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