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지역 기업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08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22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분석'에서 순위에 포함된 지역 기업 수는 27곳으로 조사됐다.
조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30개사 이하로 떨어졌던 2020년(29곳)보다도 감소한 것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08년(55개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일부는 타지역 전출 움직임도 보인다.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신차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전국 순위가 118위에서 120위로 밀려났다. 에어부산과 부산롯데호텔 등 부산을 상징하는 기업은 1000대 기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새로 1000대 기업에 든 3개 기업을 제외한 24개 기업 중 17개사가 매출액 순위에서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27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30조703억원 수준으로, 2020년 대비 7.7% 증가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상승률 15.2%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16.3%), 충남·충북권(33.2%)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뒤처졌다.
한편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고려제강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54.7% 수준인 2716억원을 투자했다. 지역 기업 중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발제품 제조 기업인 창신아이엔씨로, 총투자금액(1129억원) 중 66.4%엔 7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부산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단기 처방으로는 금융 공기업 이전과 대기업 유치가 될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지역 기업이 하이테크 산업 진출을 통해 외형을 키우는 등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