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대학 캠퍼스가 모여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IGC는 2012년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글로벌교육의 뜻을 모아 조성한 외국대학 캠퍼스다. 외국 명문대 5개교를 유치해 3700여 명의 국내외 학생이 공부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외국대학 공동 캠퍼스로 성장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교 10주년 행사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정부 기관과 미국, 벨기에를 비롯한 외국 대사 및 교수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연구 포스터 전시회, 패션 전시회, 영화제, 학생 토론, 벨기에 맥주축제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본교와 동일한 학업 과정과 학위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의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운영되고 있다. 입주 대학들은 외국 대학 분교가 아닌 확장캠퍼스이기 때문에 본교 캠퍼스와 동일한 커리큘럼이 제공된다. 입학과 졸업·학위 수여 등 모든 학사운영과 교육을 본교에서 직접 관리한다. 재학생들은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3년, 본교 캠퍼스에서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을 공부한다. ○해외 고급인력 유입 기여인천글로벌캠퍼스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국내 고급 두뇌의 유출을 방지하고, 해외 인재들을 국내로 유입시키고 있다. 캠퍼스 전체 현원 중 30% 이상이 46개국 출신 외국인들과 복귀 유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매년 그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운영재단 관계자는 “고급 인재 확보가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인 만큼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 대학 5개교에는 260여 명의 교수가 상주하고 있다. 외국인 교수 비율은 60% 이상이다. 본교에서 파견 또는 동일한 기준으로 선발된 우수한 교수·연구인력과 이들이 제공하는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재들은 인천글로벌캠퍼스를 하나의 거대한 싱크탱크로 만들고 있다. ○저렴한 학비로 명문대학 교육 수학인천글로벌캠퍼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커다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해외에서 유학할 경우 1년 학비가 평균 5000만원을 훌쩍 넘는 데 비해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약 2200만~2800만원의 학비로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누릴 수 있다. 많은 학생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세계 명문 대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운영재단 관계자는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유학 수지 개선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내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학협력 활동 본궤도2020년 외국대학을 산업교육기관에 포함하는 ‘산학교육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이 개정·발효됐다. 인천글로벌캠퍼스 대학들은 산학협력단을 출범시켜 수준 높은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는 데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캠퍼스는 생명공학, 이공학, 사회과학 등 대학별 경쟁력 있는 분야가 한데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단순히 외국대학 간 공유캠퍼스를 지향하는 것을 넘어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산학연 활동의 집약체이자 원천기술 개발 산실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공헌 활동도 활발인천글로벌캠퍼스 대학들은 인천시민 라이프칼리지 사업 참여를 통해 ‘세계시민캠퍼스’를 출범시켰다. 글로벌 테크놀로지, 세계 문화 및 언어, 글로벌 비즈니스 등 세계화에 맞춤화된 내용을 중심으로 이론부터 실습, 현장학습까지 폭넓은 커리큘럼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대학들이 시민들에 대한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더 많이 공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서 5개 대학, 1개 연구소를 유치하며 큰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1단계의 성장 경험을 기반으로 이제는 2단계 사업을 준비해 10개 외국대학,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상주하는 세계적인 교육 허브를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