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 전성시대의 ‘그 거리들’ 서울에서 미니어처로 본다

입력 2022-09-22 10:20
수정 2022-09-22 10:35

영화 '중경삼림', '첨밀밀', '타락천사' 등 1980~1990년대를 풍미했던 홍콩 영화 속 거리가 서울에서 미니어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홍콩경제무역대표부는 오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전시관에서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에서 개최되는 첫 홍콩 관련 미니어처 전시회다. 전세계에서 활동하는 미니어처 예술가들이 약 40개의 작품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다.



작가들은 실제 홍콩 현지의 모습을 축소했다. 영화 중경삼림에서 주인공인 금성무가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던 장소인 란콰이펑도 전시작 중 하나다.

란콰이펑은 홍콩의 맛집, 클럽, 바가 모여있는 '핫스팟'이다.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가득 찬 떠들썩한 거리를 미니어처로 재구성했다. 3차원(3D) 기술을 활용해 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도 구현했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구룡반도 쿤통의 '시그니처 건물' 유만스퀘어도 전시된다. 유만스퀘어와 쿤통 거리는 배우 여명이 주연을 맡은 타락천사에 등장한 곳이다. 현재는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허물어졌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미니어처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주최 측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불꽃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열혈남아의 주요 촬영지였던 타이오 수상마을도 미니어처 작품으로 재현됐다. 열혈남아의 여주인공인 장만옥이 이곳에 있는 식당 딸로 등장하면서 타이오 수상마을은 홍콩의 주요 관광지로 떠올랐다. 해안을 따라서 나무, 돌 위에 세워져있는 독특한 수상 가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냈다.

이 밖에도 첨밀밀에 등장하는 홍콩 속 도심 풍경, 영화 '신불료정'의 홍콩식 레트로 카페 '빙실'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